지금 디젤 SUV를 사는 게 맞을까?
아마 이 글을 클릭하신 분들의 가장 큰 고민일 겁니다. 친환경차 시대에 고배기량 디젤 엔진은 시대를 역행하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웅장한 배기음과 묵직한 주행 감성을 원하는 수요는 여전히 존재합니다.
기아 모하비는 '국산 유일의 V6 3.0 디젤 프레임 바디 SUV'라는 독보적인 타이틀을 가지고 있습니다. 2024년형을 끝으로 역사 속으로 사라질 수 있다는 전망 속에서, 이 차가 가진 제원상의 가치와 현실적인 유지비를 철저하게 분석해 보겠습니다.
2024 모하비 파워트레인 성능의 핵심
모하비의 심장은 여전히 강력합니다. 다운사이징 추세에도 굳건히 자리를 지킨 3.0리터 6기통 디젤 엔진은 대체 불가능한 매력을 뽐냅니다.
최고 출력 257마력, 최대 토크 57.1kg.m의 성능은 수치 그 이상의 힘을 보여줍니다. 특히 낮은 회전수에서 터져 나오는 묵직한 토크는 2.3톤이 넘는 거구를 가볍게 밀어붙입니다.
모하비의 진가는 고속도로 추월 가속이나 오르막길에서 악셀을 밟을 때 느껴지는 여유로운 출력에서 나옵니다.
8단 자동변속기와의 매칭도 무르익었습니다. 초기 모델의 투박함은 사라지고, 변속 충격 없이 부드럽게 동력을 전달합니다. 험로 주행을 위한 '터레인 모드'는 단순한 장식이 아닌, 실제 오프로드에서 강력한 탈출 성능을 보장합니다.
[표 1] 2024 모하비 파워트레인 제원
구분 | 상세 내용 | 비고
엔진 | V6 3.0 E-VGT 디젤 | 강화된 유로6 기준 충족
배기량 | 2,959cc | 자동차세 약 77만원/년
최고출력 | 257 hp / 3,800 rpm | 동급 최고 수준
최대토크 | 57.1 kg.m / 1,500~3,000 rpm | 실사용 구간 최적화
복합연비 | 9.3 km/ℓ (18인치 기준) | 고속 주행 시 11~12 km/ℓ
프레임 바디의 승차감과 안전성
모하비는 뼈대 위에 차체를 얹는 '바디 온 프레임' 방식을 사용합니다. 이는 최근 대부분의 도심형 SUV가 채택한 모노코크 바디와 명확히 다른 주행 질감을 선사합니다.
가장 큰 장점은 강성입니다. 오프로드 주행이나 사고 발생 시 프레임이 충격을 흡수해주어 탑승자를 안전하게 보호한다는 신뢰감을 줍니다. 차체 뒤틀림에 강해 카라반 견인용 차량으로도 인기가 높습니다.
반면 승차감은 호불호가 갈립니다. 노면의 잔진동이 프레임을 타고 올라오는 특성이 있습니다. 기아는 이를 개선하기 위해 2024년형 모델에서 쇽업쇼버(Shock Absorber) 세팅을 최적화하고 차체와 프레임을 연결하는 마운팅 부싱을 개선했습니다. 덕분에 과거 '통통 튀는' 승차감은 많이 억제되어 뒷좌석 승차감도 납득할 만한 수준이 되었습니다.
모하비 트림별 가격 및 옵션 구성
2024년형 모하비는 트림을 단순화하고 선호 사양을 기본화하여 상품성을 높였습니다. 가격대는 5천만 원 초반부터 6천만 원 초반까지 형성되어 있습니다.
가장 인기 있는 트림은 '마스터즈'입니다. 플래티넘 트림만으로도 충분한 옵션을 제공하지만, 마스터즈에 포함된 20인치 휠과 퀼팅 나파 가죽 시트가 주는 고급감이 상당하기 때문입니다.
최상위 트림인 '그래비티'는 디자인 특화 모델입니다. 라디에이터 그릴과 휠 등을 블랙 색상으로 마감하여 중후하고 강인한 인상을 줍니다.
[표 2] 2024 모하비 트림별 가격 (개별소비세 5% 기준)
트림(Trim) | 가격 (만원) | 주요 특징
플래티넘 | 5,054 | 12.3인치 내비, 반자율 주행 기본
마스터즈 | 5,534 | 20인치 휠, 나파 가죽, 서라운드 뷰
그래비티 | 5,993 | 전용 블랙 디자인, 알칸타라 내장재
유지비와 실연비 현실적인 계산
구매 전 가장 망설이게 되는 부분은 역시 유지비입니다. 공인 복합 연비는 9.3km/ℓ이지만, 시내 주행 시 7~8km/ℓ 수준을 각오해야 합니다.
하지만 고속도로 정속 주행 시에는 이야기가 다릅니다. 탄력 주행을 활용하면 리터당 12~13km 이상도 충분히 기록합니다. 80리터의 대용량 연료 탱크 덕분에 한 번 주유로 800km 이상 주행이 가능한 점은 장거리 여행자에게 큰 매력입니다.
요소수 보충 비용도 고려해야 합니다. 배출가스 저감 장치가 복잡하게 얽혀 있어 주기적인 관리가 필요합니다. 엔진 오일 용량도 약 7~8리터로 일반 승용차보다 교체 비용이 더 듭니다.
모하비 단종 설과 중고차 가치 전망
기아는 차세대 픽업트럭 '타스만'의 출시와 전동화 전략에 따라 모하비의 단종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지금 신차를 구매하는 것은 '마지막 V6 디젤 프레임 바디'를 소유한다는 상징적 의미가 있습니다.
중고차 시장에서의 가치는 양면적입니다. '단종 모델'이라는 점은 감가 요인이 될 수 있지만, 프레임 바디와 고배기량 디젤을 선호하는 탄탄한 마니아층 덕분에 가격 방어는 꽤 잘될 것으로 예측됩니다. 특히 차박 캠핑이나 견인용 수요는 전기차가 완전히 대체하기 전까지 꾸준할 것입니다.
환경 규제와 디젤 엔진의 미래
디젤차, 서울 시내 못 들어가는 거 아니야?라는 걱정을 많이 하십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2024 모하비는 유로6 기준을 충족하므로 현재 운행 제한 대상이 아닙니다.
다만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정부의 친환경 정책 강화로 인해 경유세 인상이나 도심 통행료 부과 등의 논의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10년 이상 장기 보유를 목적으로 한다면, 향후 환경 부담금 발생 가능성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Q1. 지금 모하비를 사도 부품 수급에 문제가 없을까요? A. 법적으로 단종 후 8년 이상 부품 보유 의무가 있습니다. 또한 모하비는 워낙 많이 팔린 모델이라 향후 10년 이상 부품 수급 걱정은 안 하셔도 됩니다.
Q2. 펠리세이드와 비교했을 때 가장 큰 차이점은 무엇인가요? A. 펠리세이드는 넓은 실내와 편안한 승차감(모노코크)이 강점이고, 모하비는 강력한 엔진 힘과 험로 주파 능력, 차체 강성(프레임)이 강점입니다. 용도가 명확히 다릅니다.
Q3. 2열 승차감이 정말 많이 개선되었나요? A. 2019년 이전 모델과 비교하면 확연히 좋아졌습니다. 하지만 태생적인 프레임 바디 특유의 잔진동은 남아있으므로, 가족들과 함께 반드시 시승해 보시길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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